벨기에 일상

벨기에 인종차별

shong_e 2019. 9. 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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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많이 알려져있는 나라입니다. 저도 벨기에 유학을 결정하고 가장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도 바로 인종차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있는 루벤이라는 도시는 벨기에 내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도시이며 인구의 15% 정도가 국제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안심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걸까요, 저도 최근에 마트에 다녀오다 캣콜링을 당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장을 보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러 가고 있었는데 벽 쪽에서 있던 무리 중 한 아저씨가 제가 지나갈 때 제 귀에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너무 놀라기도 하고 버스도 타야해서 아무런 대응도 못했네요ㅠㅠ 벨기에에서 거의 한 달간 살면서 처음 인종차별을 당해서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기에가 인종차별을 많이 하는 나라라는 말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벨기에는 벨기에 국민들만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와서 살기 때문에 거기 사는 모든 사람들을 벨기에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보다 친절한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고요. 게다가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있고,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일 뿐이지 그 나라 국민 모두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요 처음에는 그 아저씨한테 화가 났는데 계속 생각하다 보니 그 아저씨가 불쌍하게 여겨지더라고요.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이 나라에서 인종차별을 하는 아저씨는 제가 보기에는 아직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부적응자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인류학적으로 본다면 백인이 가장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캣콜링을 하는 아저씨는 백인 우월주의의 성향을 가진 것처럼 보여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불쌍하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기분이 나쁘기는 했지만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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