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코로나가 가져온 온라인 수업과 사재기

shong_e 2020. 3.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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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코로나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는 것과 달리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및 전세계는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11일 교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는 전 학생들에게 대다수가 모이는 강의는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하고 학생들에게 당분간 메일과 학교 사이트의 정보에 귀 기울여 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제가 있는 학부가 속한 캠퍼스는 11일 오후 모든 학생들에게 12일 일반 강의는 모두 취소라는 사실을 통보했고 추후의 강의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가 나갈 것이라는 메일이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12일 학생들은 다수의 메일을 해당과목 조교 및 교수 그리고 학교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축제와 파티가 취소된다는 통보도 있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규모 강의들은 교수님들께서 각자 온라인 강의를 올리시겠다고 메일을 보내셨고 연습문제 풀이를 담당하는 조교도 동영상으로 대체하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현재 13일에 예정되어 있는 모든 실험실습 및 필수 참여 수업은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다음주는 어떻게 될 지 상의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 도서관 투어도 최소되었고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의 최대 인원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반으로 줄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은 학교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도서관 이용 자제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원래 주로 목요일에 장을 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장을 보려고 했는데 제가 학교 수업 취소에 대해 말을 하니 엄마가 미리 장을 충분히 봐두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재기 아닌 사재기를 했는데  그런 사람이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lidl같은 경우 제가 갔을 때 이미 파스타는 거의 없는 상태였고 사람들이 카트 가득 남은 우유와 파스타를 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을 보고 혼자 살기 때문에 그렇게 카트 가득 장을 보거나 박스 채 물건을 살 필요는 없었지만 제가 한 번에 들고 올 수 있는 최대로 장을 봐둔 상태이며 그렇게 마트 3군데를 들려 제가 주로 먹는 것들을 평소보다 2배에서 3배 정도로 확보를 해놓았습니다.

밤에 저희 과 단톡방을 보니 5시 이후에는 여러 마트에서 재고가 떨어진 것들이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었으며 마트에 굉장히 사람들이 많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기숙사에서도 서로 장보는 것 외에 외출을 자제하자고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국적 학생들이 모인 저희 기숙사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부활절 방학을 사용해 집에 가려던 비행기표를 취소하며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마스크,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은 구하기가 정말 매우 어려운 상태이며 벨기에 내에서 모든 항공노선을 차단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라 많이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서로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생각보다 빠르게 유럽에 퍼지면서 저도 조금 두려워지기 시작했는데요. 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려면 비타민C를 열심히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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