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벨기에 폭풍

shong_e 2020. 2. 17. 18:56
반응형

지금 벨기에는 100km/h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주 연속 주말에 찾아온 폭풍으로 인해 다들 집 밖보다는 집 안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폭풍이라는 말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날씨를 본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영어로는 정확히 Storm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이것은 한국어로 폭풍으로 해석이 되는데 어떤 날씨냐면 태풍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여름철에 오죠, 벨기에는 여기서 비가 생략되어 바람만 부는 겁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나라마다 태풍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듯이 이것도 그런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속 100km에 해당하는 바람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저는 벨기에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층에 해당하는 11층, 한국층수로는 12층에 살고 있습니다. 제 기숙사는 방음이 잘 되는 편이지만 바람 소리가 기차 소리보다 크게 들립니다. 저는 기차역 바로 옆에 살기 때문에 기차 소리에 익숙한 편인데 바람은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소리가 크거든요ㅠㅠ 이 정도 바람에 바람의 역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발이 밀릴 정도입니다. 친구들이 우스갯 소리로 학교에 걸어가는 것보다는 날아가는 것에 가깝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이죠.

날씨가 이렇다 보니 비행기가 결항되고 지연되는 것도 많고 기차도 상당히 많이 취소가 되는 편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조는 아침 8시에 실험 실습이 있습니다. 실험은 필수 참석이고 출석 체크를 하기 때문에 지각 또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브뤼셀에 사는 친구들은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친구들이랑 주말에 놀러가려고 했었는데 날씨 탓에 가지도 못하고ㅠㅠ 날씨가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벨기에 푹풍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그러니 푹풍이 분다고 할 때는 창문을 열거나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일단 창문은 열 수는 있으나 닫을 수 없을 수도 있고 밖으로 돌아다니면 바람에 날아온 간판이나 다른 것들에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옆 국가인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벨기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벨기에 및 루벤 코로나 바이러스  (2) 2020.03.05
벨기에 학생들의 자퇴  (3) 2020.02.22
기차 타고 쾰른 여행  (0) 2020.02.06
루벤에서 가볼만한 곳  (0) 2019.12.30
루벤 크리스마스 마켓  (0)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