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상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shong_e 2019. 10. 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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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벨기에에 오고 가장 놀랐던 점은 아무래도 다른나라 사람들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한 인식입니다. 저희 학교 및 저희 과의 특성상 정말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이 모여있습니다. 2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저희 기숙사만 해도 올해 50개국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데 한 해 50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수용하는 학교에는 얼마나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ㅎㅎ

저는 여기에 와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 저희끼리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니? 아마 그냥 Korea라고 대답하시면 바로 North or South? 라는 말이 들리거예요ㅎㅎ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South Korea라고 말한답니다~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 현대가 있는 나라를 떠올리더라고요ㅎㅎ 아니면 Kdrama나 Kpop의 영향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드라마나 배우 가수나 노래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한국인들은 정말 잘생기고 예쁘고 피부도 좋고 머릿결도 좋아서 부러워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 친구들이 더 예뻤는데 말이죠! 피부라던가 머릿결은 아마도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뷰티산업이 발달하기도 했고 석회수가 아닌 수질이 좋은 물이 나오기 때문에 석회수를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머릿결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친구는 저에게 한국인들은 다 너무 착하고 친절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만의 따뜻함이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친해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친해지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것 같대요ㅋㅋㅋㅋㅋ 이건 약간 아시아 전체에 깔려있는 편견이기도 한데, 아시아 사람들은 똑똑하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라도 동아시아를 더 똑똑하다고 하고 특히 한국인들은 공부도 잘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과제같은 것을 할 때 이건 이렇지 않을까? 하면 한국인들이 가는 길은 언제나 옳은 길이다!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ㅎㅎ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한국에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한국의 문화나 음식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겁니다. 게다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가끔가다 저한테 이건 한국어로 뭐라고 해?하고 물어보기도 하죠! 기본적인 인사같은 것은 이미 알고 있어서 알려주지 않아도 학교에서 저를 보면 Hi/ Hello 말고 안녕/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이 온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미안할 정도로 한국을 많이 사랑해준답니다. 제가 페북에서 다른 친구가 올린 도쿄 올림픽 욱일기 사용에 대한 기사를 보고 기분나빠 할 때도 친구들이 이 깃발이 너희 나라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야?라고 물어서 너희가 알고있는 독일 나치의 깃발로 인식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이 깃발 사용이 매우 불쾌하고 무례하게 느껴진다고 했더니 이게 일제강점기와 관련이 있는거지? 하면서 이건 정말 국제사회적으로도 용납되면 안될 행위하고 하며 같이 화를 내 주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 외에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의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해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좋은 이야기만을 한 것은 당연히 아니기에 친구들이 뽑은 한국인의 단점도 있습니다. 같은 나라 사람의 유대감이 너무 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끼기가 힘들다는 거죠! 제 친구들이 제가 한국인 유학생들과 약속이 있다고 하면 마구 질투합니다ㅋㅋㅋㅋㅋ 나도 너랑 더 친해지고 싶은데 너무 자주 그 사람들이랑 약속이 있어ㅠㅠ 나랑 놀자ㅠㅠ 나랑 파티가~ 이렇게 귀엽게 질투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한국은 너무 작다고 더 커야한다고 그러더라고요ㅎㅎ 큰 나라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너느 어느 지역에서 왔니?라는 말이 일상적인 말인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서울에서 왔다면서 한국인들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대부분 서울 출신일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출생지는 서울이지만 대전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았기 때문에 대전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드디어 다른 지역이 나왔어ㅠㅠ 근데 거긴 어디야?? 어쨌든 너도 서울에서 태어났잖아ㅠㅠ 이러더라고요ㅎㅎ

한국인이라는 것이 항상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제 주변 사람들이 제가 한국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식이 항상 좋을 수 있게 그리고 저라는 사람으로 인해 더 좋아질 수 있게 행동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친구들의 나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 나라를 좋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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