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벨기에 유학

벨기에 학교는 무엇을 가르칠까?

shong_e 2019. 11. 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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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대학은 어떤 곳일까 대학에 가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궁금하실 거라 생가합니다. 제가 한국의 대학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한국의 케이스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최근 읽은 한 책에서 유럽의 대학에서는 '왜 사는가?'를 미국의 대학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니고 있는 벨기에 학교에서는 가르칠까요?

벨기에는 EU 본부를 가지고 있는 EU에 속한 유럽국가입니다. 그렇다면 KU Leuven은 유럽 학교이기 때문에 유럽식 교육을 할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있는 학부는 전 세계에서 모인 140명 정도의 1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구성된 학부이고 서로의 문화가 모여 세계 어느 나라의 방식도 아닌 정말 복합적인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학부 학생이지만 유럽의 교육과정을 따르기 때문에 철학 수업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철학 수업동안 저희는 '왜 사는가'에 대해서 인간본성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을 하며 이런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학부이기 때문에 실용과 이론적 학문을 모두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실용을 배우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수님들이 자신이 엔지니어로서 아니면 과학자로서 수학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해주실 때도 있고요. 그래서 학생들은 정말 끊임없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그리고 학교는 방향을 제시하고 생각의 스위치를 눌러줄 뿐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답이 없듯이 자신만의 답을 학생들 스스로 찾아야 하니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 벨기에의 고등교육 특히 KU Leuven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학생활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해주고 만약 그 길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바꾸고 싶다면 다시 돌릴 수 있도록 다른 방향으로 갈 수록 도와줍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선택의 자유를 느끼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고 매 선택의 순간 항상 기회비용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학교같은 경우 필수 실험수업이나 그룹수업을 제외하고는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수업을 듣던 다른 일을 하던 그것에 대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해서 출석하고 출석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합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고 여행을 하는 학생, 일을 하는 학생도 있죠. 그렇게 자유를 주고 시험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합니다. 시험 성적이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전적으로 학생의 책임이죠. 학교에서는 공부와 관련하여 많은 서포트를 제공합니다. 국제학생 담당처, 저희 과의 학년 별 스터디 카운슬러, 학교 총괄 스터디 카운슬러들이 대표적인 그 예시죠. 

학생들은 웃으게 소리로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매년 6000유로를 학교에 내지만 학교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수업은 공부가 아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며 수업은 그냥 자료에 불과하다. 그래도 내가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학교가 공부의 촉매제가 되고 친구들을 만나 인간관계를 공부할 수 있으며 여러가지 인생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에게 학교는 이론을 가르치는 기관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유럽식 교육보다는 미국식 교육에 더 가까운 것 같아 보이네요ㅎㅎ 하지만 매년 교양수업의 일종으로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과목들이 3년동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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